WordPress, Ghost, Substack, brunch, naver를 비교하고도 Astro를 유지한 이유
난 단지 글만 쓰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새 현존하는 모든 블로그 사이트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놈의 완벽주의 (그렇다고 완벽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때문에 이왕 하려고 하는 건 하나 하나 꼼꼼히 알아봐야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남의 집들을 방문해서 여기저기 살펴보고 비교하고 있던 차에 ’Astro’까지 오게 되었다. 내 집을 직접 지어 준다는 것이였다. 항상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도파민이 터지는 순간이였다.
내 집에서 편하게 글을 쓰고 싶은 욕심
글만 올릴 거라면 이미 갈 곳은 많았다. 그냥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쓰고 발행하면 끝이였다. 하지만 내가 원한 건 그 편리함에 더해, 집주인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집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였다.
그렇다고 내가 쓰고자 하는 것들이 거창한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것들, 새롭게 배우는 것들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함이 크다. 지금까지는 일기처럼 나만의 공간에 꽁꽁 숨겨 놓았었는데 그러다 보니 다시 볼 일도 잘 없고 결국 쓰레기처럼 쌓여만 가는 모습이 항상 거슬렸다. 차라리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유를 하고 거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과 의견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았다. 오히려 내 생각과 학습을 더 풍요롭게 해 줄 수 있을 거 같았다.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나는 그 출발점이 될 곳에 바로 ifitallends.com 인 것이다.
Astro…그래서 이게 뭐 하는 거라고?
Astro는 간단하게 말하면 웹페이지를 만들어주는 도구다. 내가 쓴 글은 저장소 안의 파일로 남는다. 한국어와 영어 페이지를 나눠둘 수 있고, 글을 보여주는 모양도 바꿀 수 있다. 그 파일과 변경 기록은 GitHub에 두고, Cloudflare가 사이트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구조다.
비개발자인 내가 처음 저런 용어를 들었을 때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내 뺨을 때려가며 조금씩 버텨보니 성에가 낀 것처럼 뿌옇던 내 시야가 조금씩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글을 보관하는 일, 화면을 만드는 일, 인터넷에 올리는 일을 나눠 맡고 있었다. 각각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니, 적어도 앞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부터 봐야 할지 질문할 수는 있게 됐다.
물론 편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WordPress나 Ghost, Substack과 비교할 때 눈에 들어온 것도 그 부분이었다. 글쓰기와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얼마나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가. 내가 직접 살펴봐야 하는 일이 얼마나 남는가. Astro를 쓴다고 글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내 파일로 갖고 있다고 독자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낯선 오류가 나면 알아봐야 하고, 바꾼 화면이 실제 사이트에서도 제대로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 사이트’라는 말에는, 즉 내 집이라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내 집과 동시에 다른 집도 빌려쓰기로 했다.
이미 내 사이트에는 한국어와 영어의 자리가 있었고, 글 파일이 있었고, 공개되는 흐름도 작동하고 있었다. 글을 편집해 GitHub에 저장하는 Pages CMS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내 집을 알고 찾아주겠는가. 그래서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들도 빌려쓰기로 했다. 영문 버전은 Substack, medium, 한국 버전은 brunch, naver blog에도 글을 올리고 있다.
이게 모든 비개발자에게 Astro를 추천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을 빨리 발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사이트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거의 쓰고 싶지 않다면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집주인에게 매번 벽에 못을 박을 때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고, 언제 집계약 조건이 달라질지 몰라 불안해 하는 게 싫다면 이 방법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내 코덱스를 이용해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다뤄보려고 한다. 개발의 개자도 모르는 내가 AI 덕분에 정말 별 걸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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